백암고 남은채양… 림프종 딛고 전교 1등·사이버 외교관 활동까지
입력 2013-12-18 02:34
“림프종(혈액암)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산을 넘으며 얻은 힘과 가족의 사랑은 제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하는 뒷받침이 됐습니다.”
중학생 때 림프종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서울 백암고 남은채(19)양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고교 진학 후에도 계속 노력해 2학년 때는 전교 1등을 차지했다. 남양의 노력은 학업성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활동에도 열성적이어서 최고의 사이버 외교관으로도 뽑혔다. 남양의 꿈은 경제분야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7일 남양처럼 인성과 봉사정신, 공동체 기여 등을 통해 큰 가치를 만들어낸 100명을 ‘2013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011년 ‘체조 요정’ 손연재와 지난해 ‘도마의 신’ 양학선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상장과 메달,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8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핑거스타일’이라는 독특한 기타 연주로 한국인으론 처음 유튜브 조회수 1억회(2013년 11월 현재 7억6000만회)를 돌파한 기타리스트 정성하(18)군, 지적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지난 9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세계신기록 1개와 한국신기록 4개를 수립한 ‘장애인 수영의 박태환’ 이인국(18)군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생활수급 소녀가장이라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글쓰기 실력으로 문예대회에서 각종 상을 타고 시집을 출간한 변아림(21·여)씨, 노숙자 재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두손컴퍼니’ 설립자 박찬재(27)씨도 포함됐다. 판소리를 K팝 수준의 글로벌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판소리 계승 인재 이다은(23·여)씨,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조류학자의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한 ‘새박사’ 정다미(22·여)씨 등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