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줄어든 게 금융사기 탓?
입력 2013-12-18 01:37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의 영향으로 체크카드 발급량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가 업체 반발 등이 이어지자 이를 급히 수정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금감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 수가 9604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0만장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분기별로 체크카드 발매량이 줄어들기는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체크카드 발매량이 급감된 데 대해 금감원은 “신한카드가 사용이 중단된 체크카드를 발급 실적에서 제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에서 ‘위·변조, 보이스피싱 등으로 사용이 중단된 카드를 3분기부터 제외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체크카드의 전자금융사기 안전성 문제가 부각됐다. 여기에다 당사자인 신한카드는 “사용이 중단된 체크카드 중 위·변조나 보이스피싱 등이 원인인 것은 10%도 채 안된다”고 항변했다.
금감원도 신한카드의 주장에 수긍했다. 다만 최근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사기가 워낙 빈발하자 이런 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보도자료에 적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급히 보도자료를 손질해 홈페이지에 새로 올렸다. 개정 보도자료에는 체크카드 발급 감소 이유에서 ‘위·변조, 보이스피싱’이 빠지고 그 자리에 ‘훼손, 도난·분실, 해지 등’이 새로 들어갔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