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펀드 ‘왕중왕’ 해외금융… 2013년 수익률 26%

입력 2013-12-18 01:37

수많은 테마형 펀드 중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해외금융투자 분야였다. 반면 가격이 급락한 금 등 원자재 펀드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해외금융 펀드 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08%로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와 해외녹색성장 펀드가 각각 21.74%, 20.45%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금융투자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벌인 건 선진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덕이다. 올해 미국과 유럽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1만2883.89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1만5884.57까지 뛰었다. 해외 SRI와 녹색성장 펀드 수익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관련 업체 대부분이 선진국에 있다 보니 덩달아 이득을 봤다.

원자재 펀드 투자자는 땅을 친 한 해였다. 특히 금 펀드 수익률은 금값이 연일 추락하면서 연초 이후 -29.70%를 기록했다.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실적이다. 금 펀드는 2년과 3년 수익률도 -34.58%, -29.38%로 꼴찌였다.

주식형 원자재 펀드(-20.25%), 원자재 펀드(-16.82%), 천연자원 펀드(-15.63%)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수급 완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이변 등이 원자재 시장 부진 요인”이라며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실물자산인 원자재 투자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