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6일 만에 찔끔 상승… M&A 관련주 들썩

입력 2013-12-18 01:37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현지시간 17∼18일)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관망세를 보인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일 만에 올랐지만 소폭에 그쳤다. 악재만 가득한 증시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관련주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23%) 오른 1965.7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79.62까지 올라 1980선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기세가 마감시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이 6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지만 172억원어치에 그쳤다. 다만 기관이 59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7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04포인트(0.42%) 내린 486.15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 중 우리나라 외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0.83%, 0.47%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하락했다.

외환시장 역시 눈치 보기가 극심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0.4원 내린 1051.1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환율은 고가(1052.2원)와 저가(1050.6원)의 차이가 1.6원에 불과할 만큼 변동 폭이 좁았고 거래량도 적었다. 그만큼 태평양 건너 빅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 및 환율시장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한편 활력이 크게 떨어진 주가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이나 M&A 관련 종목에 대해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10월 말부터 지난 16일까지 종목별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M&A 소식이 나돈 벽산건설이 한달 보름 새 75.47%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조조정 중인 STX도 같은 기간 1785원에서 3040원으로 70.31% 상승해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삼호의 주가는 최대주주인 대림산업과 채권단이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탄력을 받고 55.35% 상승했다.

구조조정 관련주인 STX중공업과 남광토건도 각각 27.69%, 26.41%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M&A와 구조조정 이슈가 두드러진 종목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다가 급락을 반복할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