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순항… 2013년 수주목표 사실상 달성
입력 2013-12-18 02:33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고연비 선박의 발주량 증가와 저가 수주 덕택이다.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조디악사(社)와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6척 수주 계약을 성사시켜 올해 수주 목표 13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목표액 238억 달러를 넘어선 243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목표인 130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126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내 추가 수주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대형 조선업체가 올해 비교적 선방한 것은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발주가 다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고연비 선박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게 도움이 됐다. 기술력이 좋은 국내 업체에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를 많이 한 것도 배경이다. 저가 수주는 수주량 목표 달성에는 도움을 줬지만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 조선 시장은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주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일 메이저가 투자를 늘리는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