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쿵’… 여성 운전자만 노려 10대들 ‘탈선’

입력 2013-12-18 01:33

여성 운전자가 모는 차량만 골라 고의로 몸을 부딪치거나 접촉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10대 1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허모(19)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19)군 등 10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허군 등은 지난 4월 경기도 안산의 도로에서 A씨(28·여) 차량이 후진하자 고의로 몸을 부딪쳐 보험금 74만원을 챙기는 등 28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내 치료비·합의금 명목으로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를 주로 노렸다. 후진하거나 정차 중인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부딪친 뒤 고통을 호소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또 차를 몰고 가다 후진하거나 진로를 바꾸는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동네 선후배 사이였다.

경찰은 같은 사람이 여러 차례 보험금을 타내는 걸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해 CCTV 등을 분석, 범행을 밝혀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