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표 케이크, 자녀와 만들어 보세요
입력 2013-12-18 02:33
“크리스마스 때 케이크를 살까 말까?”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가족이 모여 오붓한 파티를 열기로 한 김현숙(52·서울 불광1동)씨는 요즘 제과점 앞을 지날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리곤 한다. 얼마 전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진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우연히 본 책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여름에 만들어둔다는 내용을 봤어요. 그걸 보니 동네 빵집 케이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서요.”
김씨가 본 내용은 전국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150만여 개나 팔리는데, 이는 빵 공장에서 일주일 내내 기계를 돌려도 절대 만들 수 없는 양이란 것이었다. 그러니 여름부터 만들어 냉동실에 두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식만 한다고.
아이들은 “그래도 케이크가 있어야 한다”며 김씨를 조르고 있단다. 김씨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볼까도 했지만 오븐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만이 아니다. 최근 크리스마스 케이크 제작 시기나 보관 상태와 관련한 고발 프로그램이 잇달면서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기가 찜찜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값도 만만치 않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씨는 “오븐이 없어도 멋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 수 있으니 직접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메이씨는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만 있어도 케이크를 만들 수 있고, 이도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시판되는 카스텔라 빵을 사다 장식만 해도 멋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탄생한다고 했다. 정말?
메이씨는 “열 살짜리 우리 아들도 만들 만큼 쉽다”면서 호호 웃었다. 메이씨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허지원·10)이 다섯 살 때부터 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지난 16일 메이씨의 서울 연희동 작업실을 찾았을 때 지원이가 먼저 와 있었다. 지원이는 “오늘 엄마가 케이크를 3개나 만든다고 해서 도우러 왔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메이씨는 “아이들은 요리하는 동안 오감과 언어 능력이 발달하고, 수학과 과학 기초개념을 익힐 수 있다”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꼭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메이씨에게 손쉽게 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워 보자.
◇브라우니 트리
<재료> 브라우니믹스 4봉, 물 220㎖, 장식용 슈거 파우더 적당량, 눈사람모형·솔방울·붉은 열매가지 1개씩.
<만들기>①브라우니믹스 1봉지에 물 55㎖씩을 넣어 각각 잘 섞어준다. ②네모난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넣어 1봉 기준으로 3분 30초간 돌려서 가로 12㎝, 세로 12㎝, 높이 3㎝짜리 4판을 만든다. ③②가 식으면 1판은 그대로 놔두고, 1판은 4등분 하고, 나머지 2판은 4등분 뒤 각각 대각선으로 잘라 세모 모양을 만든다. ④자르지 않은 1판 위에 네모 세모를 차례로 돌려 담아 트리 모양으로 쌓는다. ⑤슈거 파우더를 뿌리고 눈사람모형을 꽂고 솔방울 열매가지를 장식한다.
◇크림케이크
<재료> 핫케이크가루 4컵, 달걀 2개, 우유 ⅔컵, 버터 2큰술, 생크림 200㎖, 설탕 1큰술, 딸기 1개, 크랜베리 5알, 재스민 3∼4장, 크리스마스 글씨가 달린 스틱, 장식용 전나무
<만들기> ①핫케이크가루에 달걀과 우유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②전기밥솥 통에 버터를 골고루 바른다. ③밥솥에 ①의 반죽을 담고 취사버튼을 누르고 10분 있다 보온으로 돌려 10분간 두었다 솥을 엎어서 빼낸다. ④③의 스펀지케이크는 돔 형태이므로 위아래를 나눠 두 개로 만든 다음 하나는 직사각형으로, 하나는 정사각형으로 모양을 다듬는다. ⑤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되직한 크림 형태가 될 때까지 저어준 다음 빵에 골고루 발라 준다. ⑥딸기 재스민 등을 보기 좋게 얹고 가운데 크리스마스 스틱을 꽂는다. 장식용 전나무를 곁들여 멋을 낸다.
◇카스텔라 컵케이크
<재료> 15×12×8㎝짜리 카스텔라 1개, 크림치즈·플레인 요구르트 1컵씩, 견과류와 초콜릿 칩 약간씩
<만들기>①카스텔라는 담을 컵 크기에 맞게 자른다. ②크림치즈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잘 섞는다. ③투명한 컵에 ①과 ②를 순서대로 담되 ②가 맨위에 오도록 담는다. ④견과류와 초콜릿 칩으로 장식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