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국민銀 도쿄지점 직원 자살
입력 2013-12-18 01:33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한국과 일본의 금융당국이 공동검사를 벌이는 가운데 현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현지 채용한 여신 담당 재일교포 직원 1명이 16일 오후 지점의 문서를 보관하는 서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CCTV 등을 조사한 뒤 타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현지 직원 자살이 국민은행 비자금 의혹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일 금융당국이 공동 검사에 나선 16일 당일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 비자금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비자금 의혹은 도쿄지점에서 1700억원대의 거액 부실대출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부실대출의 대가로 직원들이 리베이트를 받고 액수도 당초 2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단순 대출사고에서 비자금 의혹으로 확산됐다. 전직 도쿄지점장과 부지점장은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지점 직원마저 자살하자 금융권에서는 부실대출과 비자금의 실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비자금 의혹 조사에 이어 현지 직원이 숨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이날 내내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