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주기] 김정은이 참배한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정일 부자 시신 안치
입력 2013-12-18 02:33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7일 참배한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건물이다. 궁전 내부에는 김일성·정일 부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과 전용 열차, 요트 등이 전시돼 있다.
1973년 3월 착공을 시작해 77년 4월 김 주석의 65번째 생일에 맞춰 준공됐다. 94년 7월 김 주석이 사망할 때까지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다. 당시엔 ‘금수산의사당’ ‘주석궁’으로 불렸다. 김 주석 사망 후 시신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돼 사망 1주기인 95년 7월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현재의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이 바뀌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상징하는 장소로 격상됐다. 북한에서 태양은 ‘수령’을 의미한다.
재단장을 주도했던 김 제1비서는 노동자들에게 직접 감사문을 보내고 관련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등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 4월엔 최고인민회의에서 금수산태양궁전법을 만들어 보호·관리를 법제화했다. 김일성가(家)의 정권 세습을 정당화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셈이다. 김 제1비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생일과 사망일에 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노동당 창건일 등에 이곳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다.
궁전 앞에는 김 주석, 김 위원장 생일을 상징하는 너비 415m, 길이 216m의 광장이 조성돼 있다. 광장과 본관을 잇는 전차와 참배객을 위한 무빙워크 등 부대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설마다 북한 전역에서 모은 순금으로 치장했다. 90년대 중반 최악의 식량난이 벌어졌던 고난의 행군 때도 2억1000만 달러(2400억원)를 들여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