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우리 편” 러-EU 힘겨루기
입력 2013-12-18 01:38
우크라이나와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재정 지원 의사를 밝혔고, EU는 이런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지 말라”며 설득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재정 지원 방안을 놓고 협의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전날 “경제난에 허덕이는 우크라이나가 차관 지원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재정 지원과 관련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로이터는 “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4주째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반(反)러시아 시위를 고려해 관세동맹과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 중단을 선언했던 EU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EU와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경제적 보상을 해줄 수 없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