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저감 바닥재 30종 ‘아이들 뛰는 소리’ 못당해

입력 2013-12-18 01:35

소음 저감 바닥재 대부분은 층간소음의 갈등을 일으키는 중량충격음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시중에서 다량 판매되는 바닥재 22종과 매트 16종 등 38종을 공동 조사한 결과 중량충격음에서 30종은 소음 저감 효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17일 밝혔다.

경량충격음은 작은 물건이 떨어지거나 가구를 끄는 소리 등 충격이 작고 지속시간이 짧지만 중량충격음은 충격력이 크고 지속시간이 길다. 대표적인 중량충격음은 아이들이 쿵쿵 뛰는 소리다. 조사 결과를 보면 매트 38종 중 8종만 중량충격음을 낮췄다. 그중 20% 이상 소음을 낮춘 제품은 1종에 불과했고 나머지 7종은 10∼20% 미만이었다. 경량충격음에선 전 제품에서 소음 저감 효과가 있었다.

이처럼 소음에 따라 저감 효과가 달랐지만 제품 광고에는 소음 종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38종 중 층간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제품은 바닥재 4종, 매트 10종 등 14종이었다. 그러나 바닥재 4종 모두 저감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

소비자원은 각 제조사 홈페이지나 제품 광고에 소음원의 종류와 저감 정도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또 국토교통부와 기술표준원에는 층간소음 저감 제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원이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사례 128건을 분석한 결과 상담 건수는 바깥기온이 떨어지는 동절기(49건·38.3%)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117건·91.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