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쟁입찰 비중 7.2%P 증가
입력 2013-12-18 01:28
10대 그룹의 ‘일감나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10대 그룹의 자율선언 이행현황’을 점검한 결과 경쟁입찰 비중이 37.8%로 나타나 전기(30.6%)보다 7.2% 포인트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는 2011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2년간 이행실적을 1년 단위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분야별로는 건설 분야의 경쟁입찰 비중이 50.7%로 가장 높았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경쟁입찰 금액은 10조4564억원을 기록해 전기(10조6653억원)보다 2% 줄었다. 광고(12.4%→17.4%)와 SI(시스템통합·10.4%→15.2%) 분야는 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20%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경쟁입찰 비중이 18.6%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낮았다.
내부거래위원회도 42개에서 52개로 늘었다. 계열사와 대규모 수의계약을 체결할 때 적정성 여부를 따지는 장치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자율선언은 지난해 10대 그룹이 경쟁입찰 비중과 내부거래위원회를 늘리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발주하는 비중도 높이겠다고 밝힌 것을 말한다. 일감몰아주기 비중이 높은 광고·SI·물류·건설 등 4개 분야가 대상이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