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동양·국민銀 사태 대응 미흡 새해엔 국민신뢰 회복 전념”

입력 2013-12-18 01:33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민 신뢰회복에 전념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원장은 17일 송년회 인사에서 “새로운 한 해에도 일념통암(一念通巖)의 정신으로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일념통암은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추락한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든 회복시키겠다는 게 최 원장의 생각이다.

실제 금감원은 올해 동양사태와 국민은행 비리 등의 굵직한 사안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특히 동양사태의 경우 수많은 투자자들이 동양증권에서 기업어음(CP)과 회사채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민은행 비리 문제도 오래전 일어난 일을 뒤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 원장은 이런 비판에 대해 “소비자와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바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양사태와 은행의 도덕적 해이 등 현안과 관련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불식시켜 왔다”며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일 역시 최우선 가치를 두고 선제적 조치를 취해 왔다”고 했다.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도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최 원장은 “서민·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관련자들과 만남을 지속해 왔다”며 “여기서 수렴된 의견들을 제도개선 사항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일념통암이라는 단호한 표현을 사용한 만큼 금융질서를 엄정하게 지키고 소비자보호 활동을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