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014년 1월말∼3월초 도발 가능성 커”
입력 2013-12-18 02:32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7일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철권 공포정치는 계속 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내부의 불안요소와 군부의 과도한 충성경쟁으로 인한 오판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김 장관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북한의 도발 시기를 1월 하순∼3월 초순으로 예상한 것은 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등을 앞둔 북한의 반발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민군 정찰총국을 비롯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을 담당하는 4군단 등 전방 부대 지휘관들이 충성경쟁으로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판단,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중심으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군부의 충성경쟁으로 매파들이 득세하다 보면 도발로 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접적 육·해·공역에 대한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장군급으로 격상하고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도 우발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아울러 한·미 연합 감시장비를 증강 운용하고 한 달에 수차례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띄워 북한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북한군은 이달 초에 시작한 동계훈련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한 동향은 없는 상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 자리에서 “북한은 불안정한 상황을 타개하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남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관련 기관은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방과 치안부서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확고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