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고 나누는 것 모두 영적인 예배 행위”
입력 2013-12-18 01:31
예배/존 맥아더 지음, 유정희 옮김/아가페북스
“당신이 구원받았는데 지금 합당한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다면, 당신이 구원받은 목적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라.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가?’ ‘내게 예배는 삶인가?’ 성경이 예배를 요구한다…. 우리 주님께서 예배를 명하신다. 당신은 참된 예배자인가?”(92쪽)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신앙의 본질에 대한 물음에 답을 안겨주는 책이다. 가능하면 성경을 옆에 두고 책을 읽으면 더 유익할 것 같다. 탁월한 성경 해석과 강해설교자로 유명한 저자는 책의 각 파트마다 성경 말씀과 메시지, 사례 등을 담아 예배의 본질에 집중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경배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는 예배를 나타내는 단어가 몇 가지 나온다. 그중 두 단어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는 ‘프로스퀴네오’인데, 문자 그대로 ‘입 맞추려고 나아가다’ ‘손에 입 맞추다’ 또는 ‘엎드리다’라는 의미로 흔히 사용된다. 겸손한 예배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두 번째 단어는 ‘라트류오’인데, 이는 공경하거나 경의를 표한다는 뜻이다. 두 용어 모두 드림의 개념을 담고 있다…. 예배는 하나님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또는 하나님의 최고의 가치를 말로 표현하고 긍정하는 것이다.”(58쪽)
사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러 가는 건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이다. 새벽예배 가정예배 철야예배 등 다양한 예배 형태로 그리스도인들은 모인다. 저자는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주일 오전예배로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고 밝힌다. 예배는 어느 시간이나 장소에 제한된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하고 찬미하는 영혼이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의 본질적 표현이다. 따라서 진정한 예배는 모든 성도의 끊임없는 활동이어야 하고, 그 행위의 목적은 단순히 예배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다. 즉, 진정한 예배의 행위는 끊임없이 예배하는 삶에서 흘러나와야만 한다.
이에 저자는 세 가지 차원의 예배를 소개한다.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 14:18)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불신자들과 복음을 나누며, 사람들의 육체적 필요를 채워주는 것,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예배는 ‘베푸는 것’이다. 그것은 나누는 사랑이다.
또 다른 예배의 범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개인적인 행동을 포함한다.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 시험하여 보라.”(엡 5:8∼10) 나눔은 예배의 행위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을 행하는 것 또한 예배 행위이며, 그것은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16) 저자는 이 말씀이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예배를 압축해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초점을 두고 예배를 드리면 그 본질은 단순히 감사와 찬송이라는 것이다.
이제 한번쯤 우리의 예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회는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주느라 예배가 무엇인지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질적인 것이나 의식, 형식, 하나님의 축복에 초점을 두고 예배를 드리지 않은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선을 행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모두 합당하고 영적인 예배 행위다. 그것은 삶의 모든 활동과 관계를 예배의 개념에 끌어들인다. 성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배라는 주제에 전념하는 것처럼 신자는 예배의 활동에 전념하여 삶의 매순간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고, 우리의 축복을 이웃과 나누며, 모든 선과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전념하고자 하는 열망이 타올라야 한다는 뜻이다.”(62쪽)
이 책은 저자의 저서 중 가장 오랫동안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15파트로 구성된 책 속에는 예배의 지침이나 예배의 우선순위, 준비하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또 예배 때 부르는 찬송가와 가스펠송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부록으로 실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