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보다 위험한 스마트폰 중독 "인천 청소년 7000명 자살생각"

입력 2013-12-17 17:35

[쿠키 사회] “인천지역의 청소년만 따져도 약 7000명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독현상이 흡연보다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대책이 필요합니다.”

1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스마트폰·인터넷게임중독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세미나’에서 이 행사를 주최한 KRA인천승마힐링센터 전병재(목사)대표는 “스마트미디어중독센터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KRA인천승마힐링센터와 협약을 맺고 활동 중인 해솔마음클리닉 송미선원장은 ‘뇌와 중독 & 행동문제의 이해와 치료’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우울한 청소년들이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5시간 이상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자 중 18%는 이미 자신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연인이 지하철에서 포옹을 하고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현상은 중독증상이라는 것이다.

송 원장은 “성기를 찍어 교환하고 트위터에 올리는 경우도 있고, 가출멤버를 구하는 사례도 있다”며 “심한 청소년은 자정까지 게임하다가 아침까지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 원장은 담배보다 무서운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아동기부터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 원장은 “어린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은 스마트폰 뿐아니라 다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과잉사용자는 애착에 만족 못했던 과거와 중독의 길로 들어서려는 현재의 단계를 체크하는 등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보기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인터넷 치유학교를 운영하면서 반드시 부모를 3회 이상 참여시키고 있다”며 “은둔형 외톨이, 비행청소년, 퇴학직전의 학생들에게 11박12일 동안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생각의 변화를 유도하기위해서는 7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