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고창군 기독교 연합 성회

입력 2013-12-18 01:30


12월 첫날부터 3일 동안 고창군 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하는 연합부흥회에 다녀왔습니다. 인구 6만명의 고창군에는 100여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들이 연합회를 구성하여 섬기는 여러 가지 일 중 하나가 매년 갖는 연합부흥회입니다. 이 집회 강사로 함께하며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선 이런 연합 집회를 통해 교파가 다른 교회들이 하나 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교파로 나뉘고 갈라진 한국교회지만 이렇게 한 지역을 섬기는 교회들이 크고 작음을 망라하여 함께 지역을 섬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연합 부흥회를 하다 보니 교회 규모가 작아 개교회로서는 부흥회조차 할 수 없는 교회의 성도들도 꽤 수준 높은 부흥회를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에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가진 두 교회가 매년 번갈아 가면서 집회장소를 제공하고 그 덕에 작은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도 집회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커야 큰일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합 집회를 보면서 작은 교회들도 힘을 모으고 함께하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너무 규모가 작아 부흥회조차 할 수 없는 교회가 이렇게 연합회를 통해 부흥회의 기쁨을 맛볼 수 있듯이 작은 교회들도 힘을 모으면 지역을 위해 좋은 일도 하고 감동을 주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복입니다. 그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춘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루는 그곳에 함께하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이기적 욕망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함께하심은 없습니다. 그러나 작고 힘이 없어도 누군가와 함께하여 ‘우리’가 되면 그 속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때 천국이 이루어집니다. 나만의 큰 교회이기보다 작고 힘이 없어도 함께 힘 모아 ‘우리’를 이루면 그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서 진정한 천국을 맛보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만드는 것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마귀는 나만의 힘을 자랑하게 만들고 나만 다 갖고 나만 커지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게 합니다.

고창군 연합집회에서 교파와 개교회의 색깔을 뛰어넘은 진정한 ‘우리 됨’을 보았습니다. 특히 훨씬 큰 힘을 가진 교회가 작은 교회의 손을 잡아 주면서 ‘우리’가 되어 누리는 성도들의 즐거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사로 참여했지만 오히려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삭막한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을 전라북도의 한 작은 지방에서 보고 돌아오는 내내 가슴 속에는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