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국민일보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세요’ 공동 캠페인] 저소득층 지원 SK행복나눔바자회 11년째
입력 2013-12-18 02:49
좋은 제품 싸게 사고 이웃 돕고… 시민들 관심과 참여 갈수록 늘어
여행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는 용산역, 지난 4일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들어간 용산역 안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기쁨이 가득했다. 이날 중앙광장에서 기아대책과 SK그룹,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한 ‘SK행복나눔바자회’가 열렸던 것. 국내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바자회다. 연중 진행되는 바자회 중 가장 큰 규모다.
SK 임직원들의 기증물품과 전통시장이나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히 구매된 제품도 바자회에 나왔다. 기아대책 사회적 기업인 (재)행복한나눔(대표 박미선)과 SK 그룹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은 소외 이웃들이 겨울을 보내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단 하루지만 ‘행복 장사꾼’이 되어 직접 물건을 판매키로 한 것이다. 직원들은 처음에 장사가 익숙지 않아 쭈뼛댔으나, 사는 손님이 많아지니 신이 나 적극적으로 흥정에 나섰다. “좋은 물건 싸게 사고, 이웃 돕고 가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발열 내의, 목도리, 장갑 등 겨울철 의류는 물론 건어물, 참기름, 머그잔, 프라이팬, 천연비누 등 다양한 생필품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재)행복한나눔 고은아 이사장과 모델 박둘선씨를 비롯해 가수 김국환, 남궁옥분, 방송인 김혜영씨 등도 참석했다.
바자회를 기획한 박찬욱 사무총장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구매가 곧 기부’가 될 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볼거리도 많은 바자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다”며 자선 바자회가 하나의 기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창 진행되는 바자회 중간, 갑자기 환호성이 울렸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 최정, 김광현, 박희수, 한동민 선수와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FC 송진형, 김봉래, 이용 선수 등 SK 프로스포츠 선수단이 모자와 유니폼 등 본인 기증품을 팔기 위해 직접 현장 판매에 나선 것이다. 현장에 온 시민 김주리(24)씨는 “평소 좋아하는 선수의 애장품 하나만 구입했을 뿐인데 이웃돕기도 된다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시작한 바자회는 오후 5시에 끝났다. 거의 모든 물품이 판매됐다. 고 이사장은 “SK와 함께하는 행복한나눔 바자회가 갈수록 커져 지원하는 난방비 금액이 매년 증가해왔다. 올해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수익금을 잘 전달하겠다”며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1만여 점의 물품과 300여명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이번 SK행복나눔바자회 판매수익금 전액은 기아대책을 통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국내 600여 저소득가정 난방비로 전달된다.
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