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은 관측탑 본격 가동
입력 2013-12-17 15:52
[쿠키 사회] 전남 보성 득량면 간척지에 세계적 기상관측탑이 세워져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4일 완공된 국내 최초의 종합기상관측탑에 기온·습도·풍향풍속 등 3종 34개의 관측 장비를 10~40m 구간별로 장착하고 기상정보 수집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프랑스 에펠탑(324m)과 비슷한 높이(307m)인 관측탑은 세계 최고(最高)인 중국 베이징 IAP(325m)탑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100㎞ 떨어진 IAP탑과 1200㎞ 거리의 일본 쯔꾸바 MRI(213m)탑 중간지점에 위치해 향후 동북아시아 기상관측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460×350m의 면적에 11개 층으로 구분된 관측탑은 바람이 위·아래로 부는 강도를 측정하는 ‘3차원 풍향풍속’ 장비도 갖추고 있다. 160억원을 들여 초속 72.5m 강풍과 7.0 규모 지진도 견딜 수 있다. 관측탑에는 2015년까지 온실기체, 대기오염, 방사능 등 26개 분야 104개 관측장비가 추가 설치된다.
관측장비가 더 설치되면 지표층과 대기 경계층의 기상·환경 변화를 신속히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광주지방기상청 기후과 양석종 계장은 “63빌딩(240m)보다 67m 높은 관측탑이 가동돼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한층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