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국민일보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세요’ 공동 캠페인] (中) 국내외 소외이웃 돕기 팔걷었다
입력 2013-12-18 01:29
에너지 빈곤가정 150만… 혹독한 겨울나기
“연탄과 장작으로 겨울 나요”
국내 에너지 빈곤가정 150만.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00% 이하, 6개월 이상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구를 에너지 빈곤층으로 산정했을 때 얻는 수치다(지식경제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전기, 가스, 등유 등 가정 난방용 연료비는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최저생계비로 기름보일러를 돌려 겨울을 나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이를 감당하기 벅차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국내 복지 사업을 담당하는 김기숙 팀장은 “저소득 가정일수록 난방 시스템 구축이 안 된 집에서 살아 더 비싼 난방비가 든다”고 말했다. 도시가스가 석유보다 값이 싸지만, 환경이 열악한 가구는 대부분 석유보일러 또는 연탄을 사용해 난방을 한다. 김 팀장은 “조사 대상 저소득 가정 중 51%는 석유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름값이 비싸 겨울에 한 번도 사용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생활비 벌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
겨울이 추워진다는 소식은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16세 소녀 안소미(가명)양에게도 근심거리다. 소미네는 아버지가 주워오는 나무와 동 주민센터에서 주는 연탄으로 난방을 한다. 하지만 집이 낡아 집 안은 언제나 한기가 가득하다.
소미의 아버지 안상민(가명·66)씨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발견한 물건이 폭탄인 줄 모르고 갖고 놀다가 폭발하는 사고를 당해 한쪽 눈과 한쪽 손을 잃었다. 소미의 어머니는 생활고를 참지 못해 집을 나갔다. 안씨는 “어렸을 적 사고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어렵고 불안정한 생활이 모두 제 탓인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소미한테도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소미 가족은 정부로부터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6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중 20만원은 월세로, 나머지 금액은 생활비와 학교 교통비 등으로 지출하면 통장에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소미는 수업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은 지 오래된 집은 창틈과 현관 사이로 찬바람이 들고, 외벽으로도 한기가 전해진다. 연탄을 때면 방은 따뜻해지지만 연탄 굴뚝과 창문이 맞닿아 있어 연탄가스가 방으로 그대로 스며든다.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이 지내게 해 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소미에게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저는 추워도 참을 수 있어요. 겨울만 되면 찬바람 때문인지 아버지가 더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 많아요. 가족이라고는 아버지 한 분뿐인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국내 난방비 지원 캠페인, ‘희망온(ON, 溫)’
난방비 절약을 위해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열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정이 증가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만만치 않다. 누진세로 전기요금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인천의 한 공장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서지수(가명·16) 학생은 “상업용 전기를 쓸 수밖에 없어 겨울이 아니어도 전기세가 한 달에 20만∼30만원씩 나온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아대책은 이러한 국내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 지원을 위한 캠페인 희망온을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다. 작년 희망온 캠페인으로 전국 저소득가정 아동 2250가정과 영세 복지시설 32곳에 난방비 4억5000여만원, 난방용품 3억8000여만원어치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복지관 등의 참여로 전국 415가정에 김장 김치 8000여만원어치를 보냈다. 난방비와 더불어 난방용품, 겨울철 먹을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매년 평균 5500∼6000가정과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복지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150곳이 희망온 캠페인의 지원을 받는다. 기아대책 복지법인 원치민 상임이사는 “겨울이 유난히 추운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 어린이가 사는 저소득 가정”이라며 “올해 희망온 캠페인을 통해 연탄, 전기세, 등유 등 난방비를 지원하고 내복과 전열기, 그리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3년 희망온 캠페인은 2014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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