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 자신의 생가 복원사업 반대

입력 2013-12-17 15:42

[쿠키 사회] 전남 장성군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생가 복원사업 추진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총리가 생가복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장성군은 17일 “김 전 총리가 김양수 장성군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생가복원에 군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군 의회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김 전 총리의 생가 복원사업 추진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김 전 총리와 그의 가족들은 타인 소유의 생가를 매입해 이를 정비한 후 경로당 등 지역 주민들의 공동 이용시설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가의 소유권자가 가격을 이유로 매각을 원치 않아 여태 이뤄지지 못했다.

김 전 총리의 생가는 요월정(전남기념물 70호) 인근 지역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최근 군에서 추진 중인 청렴문화 체험교육의 탐방코스로도 포함된 곳이다.

그동안 관리 소홀로 인해 관광객들과 청렴교육생들에게 생가의 정비 및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군이 생가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군은 김 전 총리 생가를 복원해 청렴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생가 부지(1320㎡) 매입과 현판을 비롯한 정비사업 비용 등 총 3억원의 예산을 수립했으나 최근 군 의회에서 1억원이 삭감된 2억원의 예산만 승인 받았다.

장성군 황룡면 원황룡마을의 김 전 총리 생가는 1948년 김 전 총리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장성=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