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김길태사건' 덕포동 골목길 환경개선사업 준공
입력 2013-12-17 10:04
[쿠키 사회] 여중생을 납치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 발생했던 부산 덕포동 골목길에 대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CPTED) 개념의 환경개선사업이 준공됐다.
셉테드는 도시시설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선진국형 범죄예방기법을 말한다. 부산지검(검사장 김희관)은 살인·강도·성폭력범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지점과 발생빈도가 높은 덕포동에 대한 ‘안전한 덕포동 만들기’ 사업을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부산지역협의회(회장 신정택), 사상구(구청장 송숙희) 등과 함께 10월 15일 ‘민·관 협력’사업에 착공, 이날 도시환경개선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덕포동 일대에는 방범용 CCTV와 반사거울, 안전비상벨 등이 설치됐다. 침침했던 골목길 120여곳의 담벼락에는 친근감을 주는 밝고 명랑한 디자인의 벽화가 그려졌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태양전기 조명등과 자동차 블랙박스도 곳곳에 설치해 주민들에게 안전감을 주고 우범자들에게 범죄유혹에 빠지지 못하도록 도시환경을 확 바꿨다.
특히 동아대(총장 권오창)는 학생들이 범죄예방위원과 사상구의 지원을 받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에 재능기부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학생들은 길이 700m 골목길 담벼락에 ‘친환경·친안전’벽화를 그렸다.
이 사업에는 마을 주민들도 힘을 모았다. 대학생과 주부 등 200여명은 “우리 동네는 내가 지키겠다”며 ‘부산지킴이’를 자원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들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인문프로그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악기·미술·학과공부 도우미·운동 프로그램, 출소자와 우범자를 대상으로 한 알코올중독 해소·인문학·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지검 김오수 1차장검사는 “덕포동 사업성과를 토대로 우범지역에 대한 친환경개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