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들의 릴레이 쓴소리 비대위 출신 김상민 의원도 가세

입력 2013-12-17 02:29

정부와 여당을 향한 ‘박근혜 키즈’의 매서운 쓴소리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 전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들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반값 대학 등록금 예산을 5000억원 증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14년 반값 등록금 완성이 1년 후로 미뤄진다는 소식이 발표됐다”면서 “여당은 (야당의) 대선불복 선언에 연연할 게 아니라 국민께 약속한 것이 이뤄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을 맡았다.

앞서 청년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는 “새누리당이 앞장서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은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손수조 전 미래세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청년의 열정을 결국 허망함으로 돌려주고 말았다”며 배신감을 토로한 바 있다.

비대위원 출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과 정부가 초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대학가에서 확산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언급하며 “대선 이후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등록금 문제뿐 아니라 이른바 2030대책에 대해 완전히 손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집권세력이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의원은 정부가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탈당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