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FOMC 끝나면…” 관망세에 약보합
입력 2013-12-17 02:28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포인트(0.09%) 내린 1961.1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970선을 넘기며 오름세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가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6억원, 6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도 관망세가 짙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팔짱을 끼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이달 초부터 주가 하락을 이끌어 온 양적완화 축소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와 고용률 소비율 등이 모두 개선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확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엔·달러 환율 상승 측면에서 우리 시장에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온건한 수준이라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리 급등 등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이 기우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국채 수익률과 신흥국 통화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현실화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보험, 운수창고, 전기가스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멘트 관련 업종도 약세였다. 시멘트 기업인 아세아시멘트(-0.25%), 성신양회(-2.17%), 쌍용양회(-3.86%) 모두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0.72% 오른 140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도 각각 1.96%, 1.78%, 1.09% 뛰었다. 현대차와 신한지주 KB금융은 1% 넘게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7포인트(1.25%) 급락한 488.19로 장을 마쳤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