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접경 긴장

입력 2013-12-17 01:36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지고, 같은 날 레바논 병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괴한에 습격당했다. 2006년 전쟁으로 10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양국 간에 또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병사 1명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접경지대인 로쉬 하니크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레바논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총격이 발생한 지역은 2006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던 곳으로 이 사건 이후 이스라엘은 34일간 레바논 주요 거점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

총격을 가한 레바논 병사는 상부 지시 없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 레바논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진상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같은 날 레바논도 정체 모를 무장괴한에 공격당했다. 오후 9시15분쯤 이스라엘과 인접한 남부 지역 시돈의 군 검문소에 무장한 남성 1명이 수류탄을 들고 침입해 레바논 병사 2명이 부상당했다. 1시간쯤 뒤 인근 다른 검문소에도 무장괴한 3명이 공격해 레바논 병사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 무장괴한 4명은 전원 사살됐다. 레바논 국방부는 괴한들의 국적이나 신원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공격 배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하산 알라키가 살해당한 바 있다. 당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은 여러 번 그를 암살하려 했다”며 알라키 피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