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우주서 보인다

입력 2013-12-17 01:36


중국의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볼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제 우주에서도 보이는 또 다른 중국의 ‘인공물’이 생겼다. 바로 ‘스모그 만리장성’이다.

미국 NBC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테라 위성이 지난 7일 중국 북동부 해안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통해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 1200㎞에 걸쳐 분포돼 있는 회색 스모그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흰색의 구름 및 안개 지역과 확연히 구분된다.

초미세먼지(PM 2.5)를 기본으로 한 공기질지수(AQI)는 촬영 당일 베이징 487, 상하이 404를 기록했다. AQI지수가 200∼300 정도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300∼500 정도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오염’으로 분류된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상하이뿐 아니라 난징, 톈진, 칭다오, 우한 등 25개 성·시·자치구 대도시들이 심각한 스모그로 고통 받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중국발 스모그가 이웃나라인 한국, 일본, 대만 등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VOA는 한국이 스모그 방지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매일 스모그 예보를 하면서 일본·대만에 관련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오카시는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전화 문의 시스템을 개설하고 중국발 스모그가 몰아친 도시들에 대해 정부가 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다. 최근 대만에서도 스모그로 인한 호흡기 환자가 종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