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기 4명 줄사표… 檢 간부 인사 임박
입력 2013-12-17 02:30
사법연수원 15기 동기인 길태기(55) 서울고검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이 16일 나란히 사의를 밝혔다. 16기인 황윤성(54) 서울동부지검장과 이건리(50)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도 사표를 냈다. 검찰 고위직 간부들의 줄사표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18∼19일쯤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 고검장과 소 연수원장은 김진태(14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1년 후배로, 이번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서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대검 차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1일 만에 옷을 벗게 됐다. 길 고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퇴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고검장급인 연수원 15기 2명과 16기 지검장급 간부 7명 중 5∼6명에게 “원활한 인사를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당사자들도 대체로 이에 수긍했다고 한다. 대규모 간부 인사가 있으면 선배들이 후배의 자리 마련을 위해 한꺼번에 물러나는 검찰 특유의 기수 문화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15기 2명의 사의 표명과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더해 이번 인사에서는 3명 정도가 신임 고검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16기 가운데 1명, 17기에서는 2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대형 사건 수사 지휘를 도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수남(54·16기) 수원지검장과 최재경(51·17기) 대구지검장 등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는 연수원 20기를 중심으로 5∼8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인 ‘검사장급 이상 직급의 순차적 감축’ 방침에 따라 몇 자리가 더 줄어드느냐가 변수다. 이미 지난 4월 인사 때 종전 55개에서 4자리가 줄었으며, 이번에 서울고검 부장 3자리 등이 추가로 감축될 수 있다. 17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사안이 결정될 전망이다.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는 박정식(52) 서울중앙지검 3차장, 안태근(47) 법무부 인권국장, 전현준(48) 대전지검 차장, 이금로(48) 대구지검 1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본진(48) 성남지청장, 김오수(50) 부산지검 1차장, 김회재(51) 안산지청장, 황인규(52) 부천지청장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