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치 2주년] 왕이 “北정세 중요 변화 출현”
입력 2013-12-17 02:28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장성택 처형 등과 관련해 “북한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출현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외교·안보 관련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정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한층 더 (집중해)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 내부 사무(일)’라며 관망 자세를 보여 온 중국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의 정세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권력 내부의 ‘중요한’ 변화를 중국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두핑(杜平)은 15일 봉황위성TV에 출연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5월 방중해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만났을 때 왕 부장이 ‘북·중 관계에 대해 현재 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느냐’고 묻자 최룡해가 ‘바로 나’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그때쯤 북한 상층부의 이런 동향과 함께 권력구도에 일정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예감했을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외교정책 부문에서 일련의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북한의 비인도적인 처형에 대해 공개적 비판을 시작하면서 북·중 관계가 한층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대다수 중국인은 확실히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평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북·중 관계에 일정한 견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