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업체, 비자금 조성 뇌물 정황 포착… 檢, 조만간 관련자 소환

입력 2013-12-17 01:33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조경업체 P사 대표 김모씨가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해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뇌물로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2008년부터 3년간 전국 관공서에서 음악분수대 공사를 수주하면서 외부 공사비를 부풀린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로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P사는 음악분수와 인공폭포, 생태연못 등 수경시설물 설계·시공 전문건설업체로 2004년 설립된 신생업체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 발주 관급 공사를 여러 차례 수주하며 5년 만에 수경업체 실적 1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P사는 2006년 이후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등 전북도 내 지자체 사업만 10여건을 수주했다. 익산에서는 2008년 2월 영등시민공원 음악분수공사, 2009년 3월 13억6000만원 상당의 중앙체육공원 음악분수 설치공사와 유지관리권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검찰은 조만간 P사 관계자를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