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서울지하철 “12월 18일 파업 예정대로”
입력 2013-12-17 02:28
전국철도노조 파업 8일째인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대화∼삼송 구간의 운행횟수가 20% 감축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3호선 공동운영자인 코레일이 이날 새벽 해당 구간의 하루 운행 횟수를 100회에서 80회로 20% 줄이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또 다른 공동운영자인 서울메트로에 지축∼오금 구간의 차량 운행을 기존 310회에서 316회로 증편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호선 전체 구간의 운행횟수는 410회에서 396회로 3.4% 줄었다.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가운데 5∼8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9호선은 메트로 9호선이, 2호선은 서울메트로가, 1·3·4호선은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이 공동 운영 중이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으로 1·3·4호선은 코레일의 사정에 따라 추가 감축 운행이 이뤄질 수 있다. 여기에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18일부터 철도노조와 공동파업 돌입을 예고했고, 서울메트로의 제2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동조합도 파업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지하철 감축 운행에 따른 출퇴근길 혼잡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메트로는 자사 노조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17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일단 서울메트로가 파업에 들어가면 시 직원 440명과 경찰 924명을 투입해 정상운행을 돕기로 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측과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 58세로 줄어든 정년 60세로 연장, 승진적체 해소 등 3가지 핵심 쟁점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서울지하철 1, 3, 4호선 국철 구간의 전동차 운행편수가 16일부터 감축된 상태여서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동차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측이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데다 제2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가 제1노조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의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서울지하철노조(제1노조·5202명)와 국민노총 소속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제2노조·2873명)로 나눠져 있다.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지만 철도노조와의 연대파업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제2노조는 17일 오전 현장간부 300여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통해 투쟁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면 일주일 정도는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