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폐렴 투병 YS, 병석에서 해 넘기나
입력 2013-12-17 01:35
투병 중인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병상에서 새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위독설(說)이 돌면서 주변을 긴장시켰지만 가족과 측근들은 “위독까지는 아니지만 회복이 더딘 만큼 연내 퇴원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YS는 좀처럼 지병인 폐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부소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버님이 젊은 사람들만큼 회복이 빠르지 않은 게 걱정이지만 분명히 회복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이 전 대통령과도 대화가 가능했을 정도로 호전됐다”면서 “추운 날씨 때문에 통원 치료가 어려운 만큼 내년까지 입원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병문안은 지난 8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문병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YS가 면회 정도는 가능한 수준인 점이 확인되자 추진됐다고 한다. YS는 지난 4월 폐렴으로 입원한 뒤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질 만큼 위독했었다. 지금은 일반병실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지만 일상적인 식사는 힘들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함께 YS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이 “식사를 잘 하셔야 나으실 수 있다. 다음번에는 상도동에서 뵙고 싶다”고 덕담을 건네자 YS는 “지난 5년 동안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병문안은 30분 정도 이어졌고, 정치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YS의 병세가 알려지면서 연말연초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해 1일에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새해 인사 겸 병문안을 다녀올 계획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