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끝까지 책임감 갖고 일 하겠다”
입력 2013-12-17 01:28
정형민(62·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미술계에서 벌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퇴진운동과 관련,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관장의 임기도 당초 내년 1월 말까지였으나 2015년 1월 말까지 1년 연장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 관장은 16일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에서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신분에서 일을 하라고 하면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울관 개관을 놓고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좋은 전시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정 관장의 임기가 서울관 개관(11월 13일) 이전인 지난 10월 이미 1년간 연장됐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관 개관 등 업무 연장의 필요성 때문에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서울관 개관전인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에 참여한 작가 38명 가운데 27명이 서울대 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6월에 준공은 했지만 건물이 너무 엉망이어서 사실상 2∼3개월 동안 다시 지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건물을 제대로 짓는 것에 온 신경을 쏟느라 전시까지 일일이 챙기지 못했다. 나의 불찰”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제가 서울대 작가 몇 명, 홍대 작가 몇 명, 그런 식의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며 “이번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 국제화만 너무 외치지 않고 미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면서 소통과 균형, 국제화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