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왔다”… V리그 새내기들 신바람
입력 2013-12-17 01:30
주전선수의 부상은 누군가에겐 기회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대형 스타들이 부상과 입대로 자리를 비우면서 신예들의 출전기회가 잦아졌다. 게다가 신생 러시앤캐시 합류로 신인 볼거리가 풍부해졌다.
신인 가운데 활약이 눈에 띄는 선수는 전광인(22·한전)이 으뜸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전광인은 용병급 공격력을 뽐내며 16일 현재 전체 5위이자 국내 선수 득점 1위(217점), 공격종합 전체 4위이자 토종 3위(55.11%)를 달리며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한전이 외국인 선수 없이 현대캐피탈을 꺾을 때 무려 28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대학 스타들이 모인 신생 러시앤캐시는 어린 주전들의 겁 없는 투혼이 코트를 불사른다. 올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인 송명근(20)은 178득점(토중 중 3위)과 58.21%의 공격 성공률(1위)을 보이며 전광인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격성공률은 삼성화재 레오(58.27%)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위력적이다.
러시앤캐시는 세터와 수비수 쪽에도 우수신인이 풍부하다. 레프트 송희채(21)는 세트당 5.548개의 리시브를 정확히 받아내며 곽승석(대한항공·세트당 6.705개)의 뒤를 이어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터 이민규(21)는 세트당 12.162개의 토스를 정확히 공격수에게 배달, 유광우(삼성화재·세트당 12.581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은 러시앤캐시는 최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연파하며 호조를 보이던 한전을 지난 14일 3대 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까지 각 팀의 토종 주포로 활약했던 문성민(현대캐피탈·부상), 김요한(LIG손해보험·부상), 김학민(대한항공·입대), 박철우(삼성화재·부상) 등이 이런 저런 이유로 코트를 떠나자 신예들이 재빨리 빈자리를 메웠다. 대한항공은 고졸 예정인 레프트 정지석(18)이 김학민의 빈자리에 수시로 투입돼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주포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은 2년차 공격수 송준호(22)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라이트 자리에 김명진(22)을 투입해 한쪽 날개를 의지하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