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제닝스 美 해외사역연구센터 대표 “선교사는 자국 문화 중심서 벗어나야”
입력 2013-12-17 02:48
“선교사가 경계해야 할 점은 자기 민족 중심의 국가주의에 빠지는 것입니다. 미국 선교사들에게는 국가주의가 매우 심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해외사역연구센터(OMSC) 넬슨 제닝스 대표가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는 자문화 중심적 선교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는 타문화를 존중하고 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아무리 열정이 넘치더라도 자기 교단이나 교회의 전통을 무조건 이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OMSC의 신임 대표가 됐다. 1986년부터 13년간 일본 선교사로 활동했고 이어 미국장로교(PCA) 교단 신학교인 커버넌트신학교에서 교수(선교학)로 활동하다 2년 전 OMSC로 자리를 옮겼다. OMSC는 1922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시작된 선교 연구센터로 전 세계 선교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일정 기간 방문해 공동체를 이루면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교사 연장 교육과 세미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권위 있는 선교회보로 알려진 ‘IBMR’을 계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제닝스 대표는 지난 6월 11∼14일 OMSC에서 열린 제2차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에서 발표된 ‘선교사 가정에 대한 책무’가 책으로 출간되면서 기념예배 차 방문했다. 책은 한국과 서구의 선교 지도자 40여명이 선교사와 가정에 대한 주제로 동서양의 사례들을 다뤘다.
그는 한국 선교사에 대해 “열정적이며 기도를 많이 하는 강점이 있다”며 “한국 선교사들은 어려운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떠나는 겸손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 선교사는 서구 선교사에겐 없는 ‘가난의 역사’를 가졌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가난을 겪었기에 빈곤 국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또 선교사 자신이 힘들더라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에 대해서는 ‘선교(mission)’와 ‘선교들(missions)’이란 말로 정의했다.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다. 선교들은 하나님과 협력하는 인간의 활동이다. 여기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며 둘째는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다. 셋째는 공적 영역에서 정의를 가져오는 것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