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작은불꽃선교회

입력 2013-12-17 01:36


장애인 자립 위한 건물 건축비 부족해 발 동동

㈔작은불꽃선교회 대표 양길숙(63·시각장애 1급) 목사는 15일 냉수를 한 번에 들이켠 뒤 한숨을 지었다. 지난 7년 동안 눈물로 기도하며 준비해오던 선교회건물 건축이 공사비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 1758㎡ 부지에 지난 8월부터 건축 중인 이 건물에는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과 예배당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 총 건축비 4억원 중 1억8000만원이 부족해 기초공사만 겨우 마친 상태다.

선교회는 이 건물이 완공되면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무연고 장애인을 위한 그룹홈을 만들고 결연사업을 통해 재가 중증 장애인과 해외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연구원도 개설한다.

작은불꽃선교회는 2003년 시각장애 신학생 5∼6명이 시작했다. 나사렛대 영남신대 한일장신대 등을 다니던 시각장애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함께 농어촌교회에서 침술 및 안마 봉사활동과 수련회를 가졌다. 2005년 1월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선교협의회에 산하단체로 가입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작고 보잘것없는 단체였지만,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돕는 일에는 뒤처지지 않았다. 이들은 장학회를 발족해 시각장애 후배 신학생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선교회 내 자원봉사자들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서적 점자번역 및 녹음봉사를 한다. 농어촌교회나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혈압을 체크해주고 안마 및 침술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웃에 대한 봉사는 전도활동으로 이어진다. 선교회에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말씀세미나를 매년 1회 개최하고 있다. 장애체험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 단체 대표인 양 목사는 4세 때 시신경 위축으로 시력을 잃었다. 지금은 불빛만 조금 인식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는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해 불굴의 의지로 서울맹학교와 서울장신대 신학과를 마치고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 신대원까지 졸업했다.

200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소외 계층을 위한 사역에 헌신했다. 신학생이 되기 전 주위의 소개로 만나 40년 동안 양 목사의 눈이 돼 주고 있는 동갑내기 정충희(지체장애 2급) 사모와의 사이에 교회 전도사인 37세 아들을 두고 있다.

양 목사는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일으키듯 지원하여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교회가 저희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자립해 더 힘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이혜진 70만 △김혜영 25만 △박응석 20만 △오경자 김종진 노길연 최영도 김동완 사랑이넘치는교회 각 10만 △이명자 김주한 백민우 각 5만 △김애선 문인근 각 3만 △홍나미 한성순 각 2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