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 “기독대학 정체성 강화, 바른 신앙인 육성”

입력 2013-12-17 02:45


임기 후반부를 앞두고 있는 나사렛대 총장 신민규(55) 목사는 지난 2년간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신앙인의 자세를 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16일 서울 상암동 상암동교회에서 기자와 만나 “15년 만에 학교로 돌아가 보니 학교가 그동안 재활복지 특성화와 국제화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며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동시에 학교의 설립정신을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부터 10년간 나사렛대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치다 2000년 6월 상암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신 총장은 취임 후 기독교학과와 교목실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 2명이었던 교목을 4명으로 보강했고, 기독교 필수이수 과목을 기존 4학점에서 최대 8학점(필수 6학점)으로 늘렸다. 또 교책 과목을 가르칠 기독교학부 전임교수도 2명 충원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영성을 책임질 ‘영성부총장’직을 신설하는 등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강조해 왔다. 신 총장은 “학교가 이미 종합대학화되면서 교내에 기독교 교육 강화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이는 저로서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남은 임기도 기독교대학으로서 바른 신앙인을 교육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내 갈등 해소와 학교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취임 당시 학내에는 교직원 간 급여·복지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신 총장은 “1년2개월 동안 수없이 대화를 이어간 끝에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41개였던 학과를 유사 학과 간 완전통합, 부분통합, 학부제라는 형태로 묶어 학문 간 교차연구가 가능하도록 조정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신 총장은 “학생수 감소로 앞으로 지방대학의 현실은 더 엄혹해질 것”이라며 “남은 2년간 나사렛대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최근 자신의 13년간 목회경험을 담은 책 ‘희망의 끈’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청빙 당시 60여명이었던 교회를 어떻게 100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시킬 수 있었는지, 교회의 성경적 이웃 섬김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담았다. 현재도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새벽예배를 인도한 뒤 고속열차를 이용해 천안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신 총장은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