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 기지개…대형 조선업체 신규 물량 증가

입력 2013-12-16 15:13

[쿠키 사회] 전남 서남권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암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대형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회복세가 뚜렷하다.

16일 전남도와 목포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세계 4위권으로 대표적 조선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62척, 51억 달러(5조3662억원)의 선박건조 물량을 수주했다. 반잠수식 시추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대부분이다.

대우해양조선이 위탁 경영 중인 대한조선도 벌크선(화물전용선박) 14척 등 올 들어 3개 외국 선사로부터 12억 달러(1조2626억원) 규모의 선박 22척을 수주하는 예상 밖의 성과를 올렸다.

세계 각국의 선박건조 물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로 인해 입주업체 70%이상이 선박관련 업체인 대불산단의 경우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조선경기의 침체로 그동안 외지로 빠져나갔던 선박블럭 등의 기능 인력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조업현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불산단 입주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작업물량 감소로 임금체불과 고용불안 등에 시달려왔다.

목포시와 영암군, 목포고용노동지청 등 17개 기관들도 이달 초 ‘조선업종 인력수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인력난 해소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늘어난 일감을 소화하고 내년의 조선업 활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2500명 이상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신속한 인력수요 조사를 통한 취업알선 등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남 서남권 경제를 견인해온 조선업계의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강화해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영암 대불산단 등의 조선업체들은 전남지역 제조업 생산의 77%, 수출의 90%, 근로자 고용의 65%를 차지할 만큼 전남도내 지역경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LNG선을 위주로 한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선박 발주물량이 내년에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