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이후] 이설주 北매체 계속 등장… 신변에 이상 없는 듯
입력 2013-12-16 02:29
2개월 가까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장성택 처형 전후 계속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이설주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두 달 동안 수차례 기록영화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성택과 비교해서 기록영화에 계속 삭제되지 않은 채 나왔다는 것은 이설주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성택의 처형 소식이 발표된 지난 13일 조선중앙TV가 처음 방영한 새 기록영화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에는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리모델링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내부를 돌아보는 이설주의 모습이 담겼다. 이 기록영화는 15일에도 두 차례나 방송됐다. 특히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장성택 모습을 지운 채 방영한 김 제1위원장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에도 이설주가 등장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따라서 이설주는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행사 때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설주가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을 한 것은 지난 10월 16일로, 김 제1위원장과 함께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었다. 이설주가 그동안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우선 적당한 행사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김 제1위원장은 10월 하순부터 군대 식품가공공장, 건설현장 등을 시찰했다. 이설주는 주로 체육행사, 음악공연에 참석했는데 10월 이후 이런 행사는 별로 없었던 셈이다. 이설주는 지난해에도 50일 넘게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