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이후] 마식령스키장 찾아 ‘최고 건축물’ 홍보… 김정은, 건재과시 위해 연일 공개활동
입력 2013-12-16 02:29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이틀째 공개활동에 나섰다. 향후 북한의 동향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건설 중인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해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강추위 속에서도 당의 명령을 결사관철하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연내 완공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마식령호텔은 당의 방침이 철저히 구현된 표본 건축물이며 우리나라 호텔들 가운데서 제일 잘 건설한 호텔”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우리의 힘과 기술로 건설했으며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다”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에는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백두산 삼지연군 방문 보도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개활동 소식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당의 전국 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경제건설에서 공로를 세운 군인과 주민 150여명을 대대적으로 표창했다. ‘김정일 훈장’ ‘김정일상’ ‘노력영웅’ 등 국가표창 수여식이 지난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 잡고 건설부문일꾼대강습 참가자들이 방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편 북한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숙청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사이트는 ‘그 어떤 쏠라닥질도 역사의 진전은 멈춰 세울 수 없다’는 논평을 통해 “우리의 결단과 조치들에 대해 시비질하고 감히 우리 최고 존엄에 대해서까지 걸고들며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내뱉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특대형의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