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야당 사민당 대연정 승인

입력 2013-12-16 01:33

독일 여당과 사회민주당(SPD)의 대(大)연정 합의가 14일(현지시간) 승인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사민당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당수는 이날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과의 대연정 합의안이 47만5000명의 전체 당원투표에서 76%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오는 17일 열릴 연방하원인 분데스탁회의에서 3선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기민당-기사당은 지난 9월 22일 총선에서 득표율 41.5%로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이 원내 의석 확보 최소기준인 5%에 미달함에 따라 2위의 사민당과 두 달가량 협상 끝에 지난달 27일 대연정에 합의했다.

차기 정부 각료 인선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독일 언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70) 독일 재무부 장관이 유임되고, 외무부 장관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사민당 원내대표가 맡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유임으로 독일의 유럽 재정경제 통합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이후 기민당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이 유력하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