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정권 1년] 韓·日 12월 25일께 차관급 전략대화… 악화된 관계 복원될까

입력 2013-12-16 01:39

한·일 양국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략대화를 갖는다.

양국은 연내에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기로 의견을 모으고 시기와 의제를 집중 조율하고 있다고 정부 고위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전략대화 시기로는 오는 25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의 전략대화를 위해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서울을 찾는 형식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한·일간 전략대화가 열리면 지난 1월 10일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양국은 박근혜정부 출범 전에 열린 당시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발언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러나 일본의 과거사·독도 도발이 올해 계속되면서 관계는 호전되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일본 정치인의 도발이 줄고 장기간 악화된 관계에 대한 양국의 부담이 커지면서 관계 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

이번 전략 대화에선 양국간 관계 정상화 문제와 함께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이슈도 전략대화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사건 이후의 북한 정세를 평가하면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와 관련해 정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지역 안보 불안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내년 초에는 중국과 전략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