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예산 절반 삭감·일몰제 적용 6억 지원도 중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 끝나나

입력 2013-12-16 01:48

대한민국 명예대표 축제로 선정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예산이 내년에 절반 이하로 삭감돼 축제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경북 안동시는 시의회가 지난달 20일 제158회 정례회에서 시가 제출한 제17회 국제탈춤페스티벌 예산 26억원 가운데 12억원을 삭감했다고 15일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축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3년까지만 국비를 지원토록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일몰제’에 따라 내년 행사부터는 기존에 지원되던 국비 3억원과 도비 3억원 등 6억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32억원 투입됐던 페스티벌은 내년에는 지원 예산이 14억원으로 반토막 나게 됐다.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탈춤페스티벌은 2001년부터 10년간 문화관광부로부터 ‘최우수 축제’ 또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로 지정돼 있다.

시의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탈춤페스티벌의 행사 예산에 이처럼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은 축제를 주최하는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의 방만 경영 때문이다.

앞서 조직위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 중인 시의원에게 ‘문화를 너무 모르신다’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해 빈축을 샀다. 게다가 지난 10월 초 막을 내린 제16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홍보물품 등이 최근까지도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있었던 사실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적발됐다. 조직위 사무국장이 15년째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