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세르비아와 여자핸드볼 12월 17일 16강전
입력 2013-12-16 01:37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프랑스와의 A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2대 27로 패했다. 이로써 3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16강에 올라 17일 새벽 세르비아와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EURO 2012’에서 4위를 차지한 강팀인데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임영철(53)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해 신구 조화를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미영(38·인천시체육회), 우선희(35·삼척시청) 등 30대 고참들과 유현지(29), 정지해(28·이상 삼척시청), 권한나(24·서울시청), 류은희(23·인천시체육회) 등 중고참, 그리고 이효진(19·경남개발공사), 원선필(19·인천시체육회) 등 젊은 피들이 손발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한국은 7일 몬테네그로와의 1차전에서 막판 집중력을 잃고 22대 24로 패했다. 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위축돼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와 콩고,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따라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프랑스에 5점 차로 무너졌다. 후반 중반 17-14로 앞서 있던 한국은 프랑스 선수가 2명이나 퇴장당했으나 오히려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연속 4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유럽 팀들의 플레이는 예전과 확연히 달랐다. 예전에는 조직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선호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힘과 스피드, 개인기를 앞세운 플레이로 비유럽권 팀들을 압도했다. 게다가 선수층이 두터운 유럽 팀들은 수시로 선수를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반면 한국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 차이가 커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투지로 유럽 팀들에 맞섰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임영철호’는 유럽 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 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유럽 팀들과 자주 부딪쳐 보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비유럽권 팀들 중엔 B조의 브라질만 5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B조의 일본은 2승3패로 4위, 중국은 1승4패로 5위에 그쳤다.
베오그라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