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12월 16일 본입찰… 입찰가 1조 넘길까

입력 2013-12-16 01:30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을 묶은 ‘1+3 패키지’ 매각 본입찰이 16일 진행된다.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정부의 민영화 원칙이어서 이들 3곳이 써내는 가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예비입찰에서 KB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1조1000억원, 파인스트리트는 1조4000억원을 적어냈다.

그러나 실사 결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의 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와 인수 후보들이 1조원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합병(M&A) 시장에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는 것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매각 가격을 1조2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우리금융은 ‘밑지고는 못 판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나친 가격 후려치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정 가격에 못 미치면 매물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매물의 등장에 관해선 “실제로 매물로 나올지, 언제 나올지도 불투명한 현재로선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가 헐값에 팔릴 것을 우려해 각각에 대한 최저매각 기준 가격(MRP)을 정해놓은 상태다. 입찰가가 최저매각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차액을 전체 패키지 제안가격에서 빼는 식으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