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카드 진화 최종판’ 쑥쑥 크는 앱카드
입력 2013-12-16 01:28
딱 하나 남은 야구장 명당자리. 다른 사람이 낚아챌까 마음은 급한데 결제 속도에 속이 터진다. 편의점에서 잔뜩 물건을 들고 와 계산하려는데 지갑이 없다. 상사가 지나가기 전 인터넷 쇼핑 결제를 완료해야 하는데 결제에 입력할 게 너무 많다.
많은 신용카드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앱카드’라고 입을 모은다.
모바일카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발급이 편리한 앱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9월 초 출시 이후 10월 중순까지 90만장 정도 발급됐던 앱카드는 11월 말 현재 260만장을 넘어서는 등 한 달여 만에 3배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신한·국민·롯데·현대·삼성·농협카드 등 6개 회사가 공동으로 앱카드를 개발해 출시했다. 현재는 전국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수도권 하나로마트·클럽 10곳, 명동 앱카드존(150여개 상점)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 결제 시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국민·롯데카드 등은 앱카드의 편리성을 강조한 TV광고와 함께 앱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캐시백·경품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홍보전에 뛰어들 태세다.
카드사들이 앱카드 확장에 매달리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다. 지난 6월 닐슨코리아 조사를 보면 모바일, PC, TV 중 모바일이 203분으로 하루 중 이용시간이 가장 길었다.
생활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카드사들은 포화된 카드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바일카드에서 찾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카드는 편리성과 안전성이 두드러진다고 앱카드 진영은 설명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고, 결제 시 앱을 실행시켜 일회용으로 발급되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바코드, QR코드(격자무늬 2차원 코드),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중 한 가지 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앱카드가 아직은 가맹점이 많지 않아 고객들에게 생소하다. 최근 인터넷 금융사기가 늘면서 보안 문제를 염려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업계는 앱카드의 성장세를 확신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됐다. 시대가 점차 빠르게 변하고 있어 앱카드의 보안성과 편리성이 잘 홍보되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