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드디어 FOMC… 증시 ‘눈치보기’ 끝날 듯
입력 2013-12-16 01:28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17∼1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시피 하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분위기가 반영됐다.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1.5∼1.7%의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피지수 역시 지난 한 주(9∼13일) 동안 1% 가깝게 떨어졌다.
제조업과 경제성장률,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이어 지난주 미 정치권의 예산안 잠정 타결 소식이 나오면서 조속한 시일 내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9월과 10월 열린 FOMC에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은 데는 예산안 부결에 따른 정부폐쇄 우려가 작용했다. 하지만 미 하원은 12일 예산안을 승인한 데 이어 16일 상원은 하원이 가결시킨 예산 합의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한다. 이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게다가 지난주 공개 연설에 나섰던 제프리 래커 리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장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주 블룸버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한 전문가는 34%로 11월 조사(17%)의 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실업률이 7%대로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서둘러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장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지 않더라도 연준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FOMC 회의 이후에는 증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예전만큼의 악재로 부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 또 연준이 이달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더라도 규모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FOMC 회의 외에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유로존 종합 PMI, 중국 HSBC 제조업 PMI가 같은 날(16일) 발표되고 유로존 경상수지(19일), 미 경기선행지수(19일), BOJ 통화정책회의 정책 결정(20일) 등이 눈길을 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