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간 광부·간호사, 현재의 삶은… MBC ‘MBC 다큐스페셜’
입력 2013-12-16 01:34
MBC 다큐스페셜(MBC·16일 밤 11시15분)
MBC는 2004년 6월 ‘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들’이라는 제목의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당시 방송은 광부·간호사 파독 40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이들의 인생 스토리를 살펴보고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프로그램은 그로부터 9년이 흘러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맞은 지금, 2004년 방송에 출연한 파독 광부·간호사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담아낸다. 독일로 갔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 조국으로 귀환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파독 광부·간호사가 남긴 역사적 의미까지도 되짚어본다.
방송에서는 우선 광부·간호사의 파독 역사가 소개된다. 1963년 광부가 처음 파견된 뒤 77년까지 독일 땅으로 건너간 우리 근로자는 2만여명. 이들 중 약 40%는 고국에 돌아왔지만 40%는 독일에 남았다. 나머지 20%는 독일을 제외한 유럽이나 북미 등 제3국으로 이주했다.
방송에선 독일에서 한국 농작물을 키우며 사는 장광흥씨, 베를린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명성을 쌓고 있는 한상모씨 등 과거 파독 광부였던 사람들의 일상이 소개된다.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독일 현지에서 호텔 사업을 통해 성공을 거둔 정명렬씨 등도 만나본다.
아울러 파독 광부·간호사 중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도 전파를 탄다. 제작진은 “재독장애인협회장 말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파독 근로자의 약 80%가 장애를 입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며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어야 할 나이임에도 (광부나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얻은 질병이나 장애 때문에 이들은 고국 나들이도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