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먹은 사람은 독감에 잘 안 걸린다
입력 2013-12-16 01:33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초유(출산 후 24∼72시간에 분비하는 젖)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김홍진(사진) 중앙대 약대 교수팀은 “쥐 실험결과 초유 섭취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고, 감염 후의 증상 발현도 대폭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실험용 생쥐를 5∼6마리씩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생리식염수와 항바이러스제(오셀타미비르), 소의 초유 분말 분획제를 각각 2주간씩 먹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감염시킨 다음 생존율과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초유와 항바이러스제를 먹인 쥐들은 100% 생존한 반면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들은 생존율이 33%에 그쳤다. 또 초유와 항바이러스제를 섭취한 쥐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도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들은 체중이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유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도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팀은 초유를 섭취한 사람이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자보다 병원을 덜 찾고 진료일수도 짧다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결과를 검증할 목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한국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제48주차(11월 24∼30일)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수가 국내 병·의원 외래환자 1000명당 10.3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 감염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간 의심 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에 이르면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