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종시 1년] 장관실 천장 물 새고 자살도… 끊이지 않았던 사건·사고

입력 2013-12-16 01:42

정부세종청사에는 올해 내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일정에 쫓긴 공사로 사무실 천장에 물이 새는가 하면 자살과 실족사 등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주한 공무원이 늘면서 ‘불륜’이 공직기강 점검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1월에는 세종청사 5동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이 물바다로 변했다. 천장 스프링클러 연결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져 사무실 전체가 엉망이 됐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건물 복도에서도 물이 새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청사관리소 측은 이후 스프링클러 4만여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언제 또다시 누수가 벌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6월 경제부처에 근무하던 30대 초반의 여사무관이 서울 모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종시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차에 불륜관계가 드러나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청사관리소 직원이 청사 시설을 점검하다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 직원은 건물에서 균열 흔적을 발견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려다 15m 아래로 떨어졌다.

청사 인근 공사장에서도 공기 단축에만 매몰돼 안전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 국책 연구기관이 입주하는 건물 공사장에서는 현장근로자가 발파작업 도중 날아온 돌멩이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콘크리트 트럭이 중심을 잃고 넘어져 근로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