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기는 여성대회가 남성대회 앞질러
입력 2013-12-16 01:32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SBS골프와 연 45억원에 3년간 독점 TV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연간 10억원 조금 넘긴 금액에 중계권을 내줬던 KLPGA로서는 3년간 총액 135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인기를 절감하는 대목이다. 한국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한 단체로 KLPGA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2013시즌 KLPGA는 27개 대회에 총상금이 171억원에 달한다. 이는 남자프로골프(KPGA)의 15개 대회 123억원에 비해 금액으로도 48억원이 많다. 이렇다보니 올시즌 KLPGA 상금왕 장하나(6억8950만원)는 KPGA 상금왕 강성훈(4억7890만원)을 크게 앞선다. 3억원 이상 받은 여자프로가 8명인데 비해 남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1억원 이상 수령자도 여자선수가 36명이지만 남자프로는 17명이다.
국내투어의 상금액이 증가하면서 굳이 전망이 불확실한 해외진출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 장하나가 당분간 국내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실제로 미국LPGA에서 상금왕 박인비는 26억원을 벌었지만 5위 유소연 13억5000만원, 7위 김인경 11억9000만원, 9위 최나연 9억8000만원으로 제반 경비를 제외하면 국내선수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 상금랭킹 4위 안선주도 9억4000만원이었다. 때문에 KLPGA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한국(계)선수들이 세계무대를 석권하고 있고, 김효주, 백규정, 김민선 등 유망 신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내기업들이 여자골퍼를 활용한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서완석 국장기자